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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무역흑자 행진 멈췄다…통신기기-소비재 수입급증

입력 | 2000-02-01 19:21:00


26개월간 이어져온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깨졌다. 수입은 늘고 수출은 감소하는 ‘1월 현상’이라는 특수요인의 영향을 받은 탓이긴 하지만 올해 무역수지 관리에 어두운 조짐인 건 분명하다.

산업자원부는 1일 1월 중 무역수지(통관 기준, 잠정치)가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97년 11월 이후 26개월간 계속된 월간 무역흑자 행진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1월 수출은 122억3100만달러로 작년 1월보다 32.1% 증가했으나 수입이 126억3100만달러로 46.3%나 늘어났다. 이같은 수출과 수입 규모는 모두 1월 중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수출은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컴퓨터 등의 호조가 계속되고 수출단가 상승, 엔고, 개도국에 대한 수출 회복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1월 1∼20일 중 컴퓨터 수출이 작년 1월보다 171.6% 증가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94.6%) 반도체(11%) 등 주력품목은 물론 경쟁력을 잃어가던 섬유류(21.8%) 가전품(69%) 등의 수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외환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수입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수입액이 142% 늘었고 나프타와 액화천연가스(LNG) 등도 각각 99%, 158%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및 벤처창업 열풍을 타고 컴퓨터와 유무선통신기기 수입이 100% 이상 늘었다.

내수경기 회복과 설 성수품 등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수입도 크게 늘어 주류 171%, 쇠고기 98%, 의류 93% 등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산자부는 그러나 “1월 중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일시적 현상이며 2월 중 5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내는 등 연간 120억달러의 흑자목표 달성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