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에서 당차고 야무진여자로 탈바꿈한 최지우“자기주장 강한 자영이는 저랑 꼭 닮았어요”‘순둥이’ 연기자 최지우가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해 불꽃 튀는 눈빛 연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지난 13개월간의 활동부진을 딛고 MBC 수목드라마 에서 당차고 똑똑한 여자로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한 최지우.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가련함으로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도맡아 해온 그는 ‘새천년과 함께 훨훨 날아보겠다’며 당찬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글·박윤희 ●사진·조영철 기자 무심코 분수대 앞에 앉아 있다가 볼에 톡톡 튀기는 물방울을 느껴본 사람은 안다. 그 느낌이 얼마나 우리의 감각을 신선하게 일깨우면서 청아한 세계로 이끄는지를…. 탤런트 최지우(25)는 분수대에서 톡톡 튀어나오는 작은 물방울 같은 여자다. 물기 도는 검은 눈동자, 순백으로 빛나는 고른 치열은 도시인의 편두통을 싹 가시게 만드는 ‘자연’ 그 자체다. 지난 1월12일 강남의 한 지하 스튜디오에서 패션화보 촬영에 여념이 없는 최지우를 만났다. 스튜디오 구석에 마련된 오디오에선 빠른 리듬의 팝송이 흘러나오고 카메라 셔터 소리도 마치 하나의 악기 소리처럼 스튜디오 안에 울려 퍼진다. “지우씨, 발목을 오른쪽으로. 그렇지. 손목도 약간 꺾어 보고… 옳지!”카메라 감독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몸을 현악기 조절하듯 팽팽하게 당기고 풀기를 반복하다가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고 필름을 갈아 끼우는 사이, 최지우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춤이요? 기분 좋을 때는 댄스의 여왕이 되기도 하지만 춤을 잘 추 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분위기에 취할 때 그래요. 최근에 생긴 제 별명이 뭔 줄 아세요? ‘잭순이’예요. ‘마이클 잭슨’ 할 때 그 잭슨. 드라마 촬영팀 오빠들이 붙여준 이름인데요. 춤 때문에 붙여준 별명이 아니고 늘 발목 위에 올라오는 바지를 입고 다닌다고 그렇게 놀려대요.” 요즘 최지우는 MBC수목드라마 촬영에 한창이다. 극중 ‘김자영’ 역을 맡은 최지우는 지난 13개월 동안의 활동 부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 연기에 몰입해 있다. 최지우가 열연하고 있는 드라마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가난한 운전기사의 딸인 자영은 늘 전교 1등을 독차지하는 모범생으로 내성적이긴 하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당당한 캐릭터. 자영의 아버지가 친구 신희(박선영 분)의 아버지 운전기사인 탓에 같은 집 지하에 산다. 그러면서 부잣집 딸 신희의 회유와 압력에 못 이겨 번번이 시험 답안을 보여준다. ‘돈’과 ‘신분’의 차이로 자영과 신희 사이에 늘 끊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는데, 결국 자영은 신희를 위해 대학 입시 ‘대리시험’을 치른다. 둘의 갈등구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영은 또다시 신희에 의해 ‘교통사고 운전자’라는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된다. 신희의 음주운전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던 자영은 사고 1년 뒤 무의식 상태에서 깨어나 자신의 인생을 꼬이게 만든 신희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 드라마 전편에 걸쳐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