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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명단 뒷얘기]이인제-정대철씨 막판 희비교차

입력 | 2000-02-02 19:10:00


총선시민연대의 2차 공천반대 인사 명단에도 1차때와 마찬가지로 ‘최후의 일각’까지 명단의 ‘마지노선’을 오락가락했던 인사들이 많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들은 1차 명단에서 화살을 피했다가 결국 포함된 현직 의원들. 이 가운데 이강두의원은 1차 명단 때 막판까지 논란이 되다 구제돼 ‘행운상’감으로 꼽혔지만 결국 선거법위반 사실이 확인돼 오히려 ‘아차상’을 받아야 될 형편.

서정화(徐廷和)의원은 총선연대가 뒤늦게 ‘80년 당시 내무부장관은 당연직으로 국보위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명단에 올린 경우. 그밖에도 현역의원 4명의 선거법위반과 부패경력이 뒤늦게 확인됐다.

정대철전의원은 1차명단 때의 김상현의원과 마찬가지로 오랜 민주화투쟁 경력이 논란이 됐다. 유권자100인위원회의 최종 토론 때까지 진통이 있었지만 “돈 받은 사실이 확인된 이상 음성적 정치자금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원칙을 거스를 수 없다”는 의견에 밀려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구제된 의원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경선 불복종과 탈당’을 이유로 명단에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이인제 민주당선거대책위원장은 논란 끝에 제외됐다. 토론 결과 이위원장은 7대 기준에 걸리는 부분이 없으며 정당의 내부 의사 수렴 절차까지 문제삼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또 저질발언으로 국민의 표적이 됐던 민주당 H, 한나라당 L의원도 ‘저질발언 한가지로 의원을 평가할 수 없다’는 1차 때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돼 구제됐다.

15대 현역 의원으로 최종후보에 오른 8명의 의원 중 1명은 발표전날인 1일 100인위원회 최종토론에서, 다른 1명은 상임공동대표단 최종회의에서 ‘사실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이유로 제외되는 ‘행운’을 누렸다.또 명단이 거의 확정된 2일 오전 3시경 한 전직 관료가 불출마의사를 전해와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