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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SK 8구단 연고지-선수 수급 '첩첩산중'

입력 | 2000-02-02 19:28:00


프로야구 8구단 창단작업이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프로야구단 창단을 선언한 SK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처음으로 창단 실무협의를 가졌다.

SK 구조조정본부는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이상국 KBO사무총장을 만나 연고지 선정과 전력불균형 해소, 신생구단 가입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SK는 창단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창단식을 갖고 올해부터 시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이상국 사무총장은 “나머지 7개구단과 힘을 모아 SK의 창단을 최대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SK는 설연휴가 지난 뒤 프로야구 창단 실무단을 공식 발족시켜 8일쯤 KBO를 방문해 본격적인 실무협의를 벌일 방침이다.

문제는 ‘선수협 파동’으로 어수선한데다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는 점. 시즌이 열리는 4월까지 2개월 안에 모든 일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사항이 연고지 문제. KBO에 제출해야 할 창단신청서에 연고지역을 명시해야 하는 데 SK가 어느 지역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진통이 예상된다.

일단 SK는 창업주의 고향인 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인천과 경기, 강원도를 연고지역으로 삼고 있는 현대가 “수원을 양보하는 대신 서울로 가겠다”고 하면 큰 논란이 야기된다.

SK가 막바로 서울 입성을 희망할 때도 기존 두산과 LG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게 뻔해 연고지 문제는 원만한 창단작업을 가로막을 큰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

선수 수급방안도 빨리 해결해야 할 현안 가운데 하나. KBO는 쌍방울 선수들의 고용을 전원 승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SK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따라서 극심한 전력차를 줄이기 위해 다른 7개구단이 일정수의 구단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데려갈 수 있게 하거나 차후 몇 년간 연고지에 상관없이 신인선수 우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등의 방안이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