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소극장 오페라 축제를 갖는다. 2백석 규모의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배우들과 ‘얼굴을 맞대고’ 감상할 수 있는 아늑한 느낌의 오페라 축제다. 설 연휴 전날인 3일부터 28일까지 무려 8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관객은 한 공연에 두 작품씩 감상할 수 있다.
설 연휴가 낀 첫주 (3∼6일)에는 홍연택의 창작오페라 ‘성춘향을 찾습니다’와 오르프의 ‘현명한 여인’이 무대에 올려진다. ‘성춘향…’은 순진한 처녀의 상경을 소재로 오늘날 사랑의 풍속도를 그린 작품. 작곡자 자신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배기남 이은주가 지숙 역을 맡는다.
오르프는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 로 유명한 작곡가. ‘리듬교육법’으로 알려진 작곡가인 만큼 ‘현명한 여인’ 역시 리듬의 재미가 각별하다. 그림 동화를 소재로 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를 왕조시대의 우리 나라로 바꾸었다. 정성수가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이병렬 이은순이 주인공으로 출연.
한편 모든 공연은 오케스트라 음색을 낼 수 있는 전자악기 일렉톤이 반주한다. 21일 오후2시에는 ‘오케스트라의 대안으로서 전자악기 일렉톤의 활용’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리기도 한다.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와 국립중앙극장이 공동주최. 02-2274-1151∼8(국립중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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