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즐거운 설]새음반

입력 | 2000-02-03 10:35:00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연휴를 혼자 보내게 된다면 새로 나온 음반을 벗하며 멋진 선율에 몸을 맡겨보면 어떨까? 아파트 아래층 위층 모두 집을 비운 채 귀향길에 올랐다면 모처럼 편한 마음으로 볼륨을 올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국악▼

□한국의 서사적 성악과 기악(Korea’s Epic Vocal Art & Instrumental Music)〓 김소희의 판소리, 지영희의 피리독주, 성금연의 가야금 산조, 김윤덕의 거문고 산조…. 국악의 황금기를 증언하는 일세(一世)의 명연들. 음원(音原)은 1972년 김소희 일행이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마치고 현지에서 녹음한 테이프다. 28년 전의 녹음이 망각의 껍질을 깨고 우리 앞으로 걸어나왔다. 김소희의 ‘흥보가’ 중 박타령은 맑고 고운 소리로 애절한 느낌을 선사하고, 김윤덕의 거문고산조는 꿋꿋하면서도 육중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초심자에게는 지루하지 않고, 애호가는 가장 뛰어난 부분을 들을 수 있다.”(배연형·음반평론가).

▼클래식▼

□언브레이크 마이 하트〓 플루트계의 슈퍼스타인 제임스 골웨이가 내놓은 ‘쉽게 듣기(이지 리스닝)’ 음반.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엘튼 존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에서 부른 ‘바람 앞의 촛불’ 등이 실렸다. 골웨이의 연주는 도톰한 볼륨감이 느껴지는 풍요한 음색과 매끈하게 계속 이어지는 편안함이 특징.

▼팝 가요▼

□기타리스트 김목경의 네 번째 앨범〓 서정적이면서도 짙은 여운을 남기는 블루스 풍의 기타 연주곡. 블루스 외에도 록 컨츄리와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색깔을 담아냈다. 연주곡 ‘KIM’s 폴카’는 긴장이 탁 풀어진 편안한

□Jazz in Classics〓품격 있는 일류 재즈뮤지션들의 곡을 담은 컨필레이션 앨범. 콩코드 스크레치 등의 재즈 명문 음반사의 곡은 물론, 바흐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일가를 이룬 피아니스트 자크 루시에의 연주곡 등.

□Midnigt Conversation〓 뉴 에이지 계열의 선두주자 조지 윈스턴의 영향을 받은 피아니스트 켄 엘킨슨의 첫 솔로 앨범. 미국내 40여 항공 노선의 기내 음악으로 사용될만큼 편안하고 안정적인 선율이 특징. 동양적인 감각의 멜로디가 가득한 ‘Hope’ ‘Reflection’ 등이 들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