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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사망1주기 행사 '코리안 마마' 故홍정복씨

입력 | 2000-02-03 17:46:00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흑인거주지역 사우스 센트럴의 세인트 브리지드 성당에서는 ‘코리안 마마’ 홍정복씨의 사망 1주기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흑인 및 히스패닉계 주민대표, 마크 리들리 시의원 등 정계와 종교계 인사들은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고객과 주민에게 사랑을 베풀다 떠난 홍씨의 넋을 기렸다.

홍씨는 이곳에서 15년간 잡화상을 운영하며 가난한 흑인 주민을 도와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그러던 홍씨가 지난해 히스패닉계 2인조 무장강도의 총격으로 숨지자 주민들이 나서 장례식을 지역 사회장으로 치렀고 미국 YWCA는 그에게 ‘인종 화합상’을 수여했다.

홍씨가 숨진 뒤 남편 홍정표씨(60)와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는 지금도 흑인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홍정표씨는 부인이 숨진 뒤 가게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이 만류해 몇 년간 더 운영하기로 했다며 “많은 흑인 주민들이 지난해 성탄절 때 아내에게 보내는 카드를 놓고 갔고 지금도 아내가 보고 싶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