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정치권을 ‘바꿔’, 4·13 총선을 시민의 ‘페스티벌’로.”
지난해와 올해 최고의 히트곡인 엄정화의 ‘페스티벌’과 이정현의 ‘바꿔’가 공천반대인사를 겨냥한 총선시민연대의 ‘로고송’으로 사용된다.
이는 지난달 26일 공천반대인사가 소속작가의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가 3일 “총선연대가 ‘바꿔’와 ‘페스티벌’ 두 곡을 사용할 경우 저작권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
그동안 후보들이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 두 곡은 ‘바꿔’의 작곡가 최준영씨가 지난달 31일 작가연대에 합류하고 ‘페스티벌’의 작곡가 주영훈씨도 선거와 관련한 자신의 음악 사용권한 일체를 작가연대에 맡김에 따라 결국 ‘공천반대후보’를 겨냥한 ‘투 톱’으로 결정됐다.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로 시작되는 이정현의 ‘바꿔’는 부패무능정치인의 국회 입성을 막아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총선연대의 운동 취지에 딱 맞는 음악. 또 엄정화의 ‘페스티벌’도 발랄하고 쉬운 멜로디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총선연대는 이 두곡을 낙천낙선운동의 로고송으로 활용할 경우 적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사를 공모, 개사해 공식 로고송으로 사용할 계획.있다.
작가연대는 또 공천반대인사가 아닌 후보들이 이 두 곡을 사용하려 할 경우에도 “사용 승인을 받은 뒤에도 총선연대로부터 부적격자로 선정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한다”고 서약해야 허가를 내줄 방침이어서 총선출마 후보들은 이래저래 총선연대의 눈치를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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