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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는 지금 개혁중"…정보단 신설 인터넷 대처

입력 | 2000-02-03 17:46:00


지난해 기무부대 소속 장성과 장교들의 병무비리 연루의혹으로 군 안팎의 불신을 받은 국군기무사령부가 소리없이 개혁을 추진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업무체계와 조직개편에서 찾을 수 있다. 군내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보안처에 ‘정보통신단’을 신설, 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의 정보수집 및 분석을 강화한게 대표적 사례.

정보통신단은 군과 행정기관을 노리는 해킹 및 전자전을 예상한 대책도 마련하는 중이며 일부 업무는 외부 전문가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혁은 3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필수(육군중장)기무사령관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야전부대에서 잔뼈가 굵어 성격이 호방하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이남신(李南信·육군대장·현 3군사령관)전임 사령관과 달리 김사령관은 한미연합사와 합동참모본부의 정책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기무사를 이끈다는 기무사 관계자의 전언.

일방적인 보고와 지시로 끝나던 참모회의를 자유로운 토론형식으로 바꿨으며 앞으로 업무영역이나 조직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소속 부대원의 비리를 예방하는 감찰활동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감찰실의 담당 과(課)를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김사령관은 “해방 이후 공안기관에 체포된 간첩의 3분의 1가량을 기무사가 잡았다”며 “기무사가 더 이상 불신의 대상이나 비리의 온상이 돼서는 안되므로 소속 부대원의 비리예방이나 업무개선 등 자체 개혁에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