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레스에 들어간 직후 스윙을 마칠 때까지의 시간은 5초면 충분하다.
초보골퍼가 100타를 치더라도 실제 볼을 치는 시간은 불과 500초(8분20초). 동반자로부터 눈총을 받을 정도의 ‘늑장골퍼’라도 10분을 넘지 못한다.
그런데 18홀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시간 남짓. 나머지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골프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티샷을 날린 뒤 200m쯤 되는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간다면 지겹기까지 할 것이다. 특히 겨울라운딩에서는 고통일 수도 있다. 골프의 묘미는 코스공략이 적중했을 때 맛볼 수 있다. 앞팀의 플레이가 더디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그때를 ‘작전수립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떨까.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