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5일)은 새 천년들어 처음 맞는 설. 양력 새천년 첫날과 달리 음력 새 천년의 시작을 고하는 첫 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산에서 맞아보자.
설연휴 나들이에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행선지. ‘민족대이동’으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발목을 잡히기 쉽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강원도를 권한다. 무박2일로 다녀오기에는 태백산(태백시) 설악산(인제 양양군) 두타산과 청옥산(동해시)이, 당일로는 계방산(홍천군) 백덕산(평창군) 선자령(강릉시)이 좋다.
▼태백산: 남성적이고 늠름한 기상이 느껴지는 ‘민족의 성산’.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기에 좋은 산이다. 등산로 주변의 고사목이 눈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설경이 좋다. 천제단(단군제단),망경사(자장율사 창건)등이 있다. 가족산행도 가능. 관동(02-876-2599)는 5일(무박) 산죽(02-797-3876)는 6일(당일)출발.
▼설악산: 가을단풍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겨울설경을 만끽해 보자. 신흥사 봉정암 백담사 등 고찰과 천불동계곡의 설경도 아름답지만 소청산장 주변은 특별하다.
▼두타·청옥산: 나란이 붙은 두 산은 빙벽을 이룬 여러 폭포와 바위가 아름다운 계곡이 자랑거리다. 집채만한 바위로 이뤄진 옥류동계곡, 4단폭포가 있는 학소대, 3단계로 이어진 용추폭포가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두타산 정상에서는 동해도 보인다.
▼계방산: 잘 알려진 방아다리약수가 바로 이 산 자락에 있다. 산행을 운두령(해발 1089m)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가족산행에 적당하다. ‘이승복기념관’이 영동고속도로 속사IC 부근에 있다. 미투리산악회(02-426-3366)는 6일 (당일)출발.
▼백덕산: 적설량 많기로 이름난 산. 당재(해발 1280m)에서 오르면 빽빽한 참옻나무 숲을 만난다. 신라때 창건된 법흥사가 있고 부근에 단종유배지인 장릉(이하 영월군)과 고씨동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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