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매각작업이 이번 주중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 계열사의 구조조정과 해외매각을 총괄할 대우 구조조정위원회가 이번주 초 설치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 채권단과 입찰사무국은 구조조정위원회가 설치되는 대로 국내외 인수 희망업체에 입찰제안서를 보낼 방침이다.
발송 대상은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등과 현대자동차 등이며 삼성과 중소기업컨소시엄에 대한 발송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들 업체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아 각 업체별 실사 기회를 준 뒤 늦어도 4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쌍용자동차를 대우자동차와 일괄 또는 분리 매각할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와 관련, 98년 대우자동차에 인수되기 전 사용하던 회사 로고와 차량 엠블럼을 부활시키고 대우자동차판매㈜와 별도로 자체 판매망을 강화하는 등 탈(脫)대우 작업을 가속화해 주목된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대우자판과 통합운영되어온 마케팅 영업지원 해외사업 등의 부문에 각각 임원을 선임한데 이어 전국에 36개 자체 대리점을 확보하는 등 독자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쌍용의 이같은 움직임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 쌍용측은 자체 엠블럼을 부활시키면서도 대우 영업망으로 판매하는 차에는 대우 엠블럼을 그대로 부착하고 있다. 똑같은 차종이 영업망에 따라 각기 다른 회사의 엠블럼을 달게 되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쌍용은 대우자판에 현재 21%의 위탁판매 수수료를 인하해 줄 것과 쌍용 생산차종에 대한 양사 공동판매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한때 신차 공급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강공의 배경에는 빠른 시간 안에 채권을 회수하려는 쌍용자동차 채권단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자판의 일선 대리점들은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등에 항의문을 보내고 “독자판매를 추진하는 것은 국내 자동차산업을 공멸시키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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