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에 벤처기업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중 하나가 인근 아파트 등 주택가격과 상가 매매가의 동반 상승.
집값의 경우 봄 이사철을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가격 오름세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 일대의 벤처 창업 열풍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테헤란로 일대 주요 아파트와 빌딩 내 상가의 시세 동향과 전망을 살펴본다.
▼창업 특수…20~30대 몰려▼
▽아파트〓테헤란로가 걸쳐 지나가는 곳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강남구 대치동 삼성동 역삼동. 아파트단지로는 △서초동의 우성 신동아 무지개 △역삼동의 럭키역삼 동부해오름 개나리 영동주공 진달래 △대치동의 동아 현대 우성 △삼성동의 청구 등을 들 수있다.
▼아파트값 10% 오르기도▼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플러스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의 지난해 말 대비 2일 현재 매매가와 전세금은 최고 10% 이상 오른 곳이 나타날 정도다.
대표적인 곳이 서초동 우성 2차 33평형으로 보름 동안 매매가는 4.5∼5.6%가, 전세금은 8.3∼10.7%가 각각 올랐다.
또 대치동 동아 43평형은 매매가가 2.8∼5.3% 올라 3억6000만∼3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삼성동 청구 35평형과 역삼동 개나리 1차 21평형 등도 매매가와 전세금이 각각 4% 안팎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변동률은 서울시 전체 상승률(매매가 0.4%, 전세금 0.7%)은 물론 강남구(0.8%, 1.2%)나 서초구(0.9%,1.0%) 등의 전체 평균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초동에 위치한 H부동산 관계자는 “테헤란로 주변 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매년 봄 가을 이사철마다 가격이 서울시 평균치 이상으로 오르지만 최근 들어선 20∼30대 젊은 수요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역삼동에 위치한 C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방문하는 손님의 40% 정도가 벤처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은 주로 30평형 이하의 소형 아파트나 통신설비 등이 갖춰진 새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주간단위로 20여명의 방문객중 7∼8명이 이들 벤처기업 종사자라는 것.
▼상가도 10~30% 껑충▼
▽상가〓상가의 시세 변화도 눈에 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가 테헤란로 주변 건물내 상가 11개 시세를 조사한 결과 삼성동에 위치한 지하 6층, 지상 17층 규모의 덕명빌딩의 경우 지난해 초 평당 170만원에서 평당 230만원으로 30% 이상 올랐다. 또 역삼동의 두꺼비, BYC 등도 시세가 평균 10∼30%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의 김희선 이사는 “조사대상 11개 빌딩 내 상가 모두 공실(空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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