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등록되지 않은 장외주식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장외시장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매수매도주문을 내놓고 기다리지만 정확한 시가가 형성되지 않아 싸게 산 것인지 비싸게 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장외주식은 주로 대주주와 기관투자가 등 거액을 가진 매수자간에 거래되기 때문에 개인들보다는 기관들이 장외주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어떤 사이트가 있나〓현재 인터넷 장외시장 관련 사이트는 17개 가량. 최근 장외시장이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외시장 중개 사이트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 미국 골드만삭스의 자금을 유치한 팍스넷이 운영하는 팍스엔젤클럽은 인터넷공모를 희망하는 기업들을 배너광고에 소개해주고 있다.
현재 증권거래법은 10억원이상 공모하는 기업에 대해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어 인터넷공모 금액은 대부분 9억9000만원. 하지만 4월부터는 5억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불법 인터넷 공모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올들어서는 신청기업이 다소 줄어든 상태. 일부 사이트는 사이버엔젤클럽을 운영하며 주식을 대량으로 확보, 회원들에게만 판매하고 있다.
▽거래는 부진〓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장외주식 거래는 아직은 미미하다. 코스닥등록을 앞둔 기업의 경우 매수주문만 있고 매도주문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세상승만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된 기업들이 많다. 또 인터넷 사이트마다 매매기준가가 달라 많은 혼선을 빚고 있다.
따라서 개인들은 각 인터넷 사이트의 기준가를 비교해 가격이 낮은 곳에서 매수주문을 내는 것이 좋다. 비상장종목은 대개 종업원수가 적고 사업내용이 복잡해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그 회사를 방문해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
한편 급전이 필요하거나 코스닥등록을 위해 지분분산을 해야 하는 대주주들은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매수자를 구해 매매하고 있다. 이들은 매도이유가 분명한만큼 인터넷 사이트의 매매기준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고 있다.
장외시장 관계자는 “한 인터넷기업의 대주주는 장외거래가격은 5만원이지만 대주주가 1만원에 물량을 대량으로 판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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