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상승기류를 탄 코스닥시장이 마침내 폭발하며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1월 내내 급락세를 면치 못하던 코스닥 종합지수가 순식간에 하락폭을 만회하고 전 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식의 무조건적인 추격매수는 곤란하다는 조언들.
▼매기 확산 거래소도 활기▼
▽코스닥이 거래소를 살렸다〓지난달 17일 이후 거래일기준 15일연속 순매수행진을 벌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 불을 지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동안 45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여 저점매수 기회를 기다리던 개인들의 ‘사자’주문까지 유발했다.
바다건너 미국 나스닥시장 폭등도 가세.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9.2%의 상승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정보통신 업체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다시 주도주로 떠오르며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
국내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 로커스 한글과컴퓨터 한통프리텔 등 코스닥 관련업종의 매기(買氣)가 7일 거래소시장으로도 옮아간 흔적이 역력하다. 이날 한국통신 SK텔레콤 데이콤 LG정보통신 등 거래소 정보통신 대표주들은 초강세를 보이며 통신주 부활을 예고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대우채 환매로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이 때맞춰 활황을 맞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주가상승→시중자금 증시유입→간접투자상품 주식비중 증가→주가상승’의 선순환을 예상했다.
▼단기 조정뒤 300선 돌파 예상▼
▽단기 조정국면 올까〓코스닥 종합지수 240∼260선에 두텁게 형성돼 있는 매물대가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아직 충분한 매수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조정국면 후에는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과 이렇다 할 재료없이 동반상승한 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을 받더라도 급락은 없을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종합지수 300선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게 노팀장의 분석.
미래에셋 장덕수팀장은 코스닥시장에서 다시 ‘묻지마 투자’가 재연될 조짐을 경계했다. 장팀장은 “산업의 흐름이 벤처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코스닥 벤처업체의 시가총액과 매출액을 비교할 때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점이 걸린다”고 말했다.
▼실적위주 갈아타기 바람직▼
▽투자전략 및 유망종목〓신영증권 노팀장은 단기 조정국면에 대비, 지수상승률에 비해 과다하게 오른 종목은 비중을 줄이고 실적과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에이스테크 자네트시스템 한아시스템 오피콤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테크 휴맥스 세인전자 와이지-원 등이 그의 추천종목.
미래에셋 장팀장 역시 한통프리텔 한통하이텔 LG홈쇼핑 주성엔지니어링 기산텔레콤 광전자반도체 등 내용은 괜찮지만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을 골라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 로커스 한글과컴퓨터 등 외국인 선호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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