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가 ‘라이벌’ 현대와의 재대결에서 또 다시 이기고 ‘슈퍼리그 10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또 남자부와 대학부에서는 상무와 한양대가 실업 4강과 대학 2강이 겨루는 3차대회 진출권을 따냈다.
LG정유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슈퍼리그 2000 2차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슈퍼리그 9연속패권 팀’ LG정유는 슈퍼리그 통산 28연승의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실업연맹전과 전국체전에서 LG정유에 3연승을 거뒀던 현대는 슈퍼리그에서 LG정유에 97년 이후 18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LG정유의 ‘조직력’이 현대의 ‘높이’를 따돌린 경기. 현대는 구민정(1m82·28득점)과 장소연(1m84·27득점)의 두 장신 공격수를 앞세워 LG정유의 코트를 공략했고, LG정유는 끈질긴 수비로 이에 맞섰다. LG정유는 이윤희(21득점) 박수정(21득점) 장윤희(18득점) 정선혜(18득점) 등 주전 전원이 고른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LG정유는 초반 서브리시브 불안을 보인 현대를 상대로 25-15로 쉽게 1세트를 따냈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의 반격에 말려 20-25로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2-30까지 스코어가 진행된 3세트. LG정유는 천신만고 끝에 정선혜의 연속 득점으로 3세트를 끝내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LG정유는 기운이 빠진 듯 4세트를 25-17로 내줘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으나 숨고르기를 마친 마지막 세트에서 박수정 장윤희 등의 연속 득점으로 초반부터 5-1까지 현대를 몰아붙여 15-10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 상무는 박희상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했고, 서울에서 열린 대학부 경기에서는 한양대가 경기대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어렵게 이겨 6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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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적 ▼
▽여자부
LG정유 3-2 현 대 (6승) (5승2패)
흥국생명 3-0 담배인삼공사 (2승5패) (1승6패)
▽대학부
성 균 관 3-0 경 희 (4승6패) (5승5패)
한 양 3-2 경 기 (8승2패) (5승5패)
▽남자부
삼성화재 3-0 서울시청 (7승3패) (10패)
현 대 3-1 대한항공 (9승1패) (5승5패)
상 무 3-0 한국전력 (5승5패) (4승6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