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미’가 ‘패기’를 눌렀다.
한라 위니아가 2년만에 99∼2000 아이스하키 한국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시즌 전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라는 8일 서울 목동링크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정규리그 4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심의식의 대활약으로 대학최강 연세대를 5-2로 누르고 종합전적 3승1패로 영예의 우승컵을 안았다.
실업최강 한라는 지난해 전국종별 유한철배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에 이어 한국리그마저 제패함으로써 시즌 전관왕에 올랐다. 99∼2000시즌 통산성적은 25승5무4패.
1승1패로 맞서다 3차전 승리로 유리한 입장에 섰던 한라는 이날 결판을 내려는 듯 막다른 골목에 몰린 연세대를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선취점은 한라의 몫. 3차전까지 단 한번도 선제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한라는 1피리어드 불과 39초만에 골게터 심의식이 득점, 기세를 올렸다.
5분후 연세대 이승재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18분6초에 심의식의 어시스트를 받은 배영호가 골키퍼 다리 사이로 퍽을 집어넣는 절묘한 골을 성공시켜 스코어는 2-1.
한라는 2피리어드에 신승익 박성민이 차례로 쐐기골을 넣으며 우승을 확인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워크를 자랑하는 지난해 챔피언 연세대는 이번 결정전에서 한라의 수비벽에 철저하게 봉쇄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1득점 1어시스트 포함, 4경기에서 2득점 3어시스트 총 5포인트를 거두며 한라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간판스타 심의식은 97∼98시즌에 이어 두번째 챔피언 결정전 MVP에 등극했다. 심의식은 정규리그에서 발목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으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 4차전
한라위니아(3승1패) 5-2 연세대(1승3패)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