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으로 꽃잎을 하나하나 만든 꽃가방, 구깃구깃한 질감의 포장봉투같은 가방, 털실 손뜨개를 조각보처럼 이어붙인 가방, 비즈를 화려하게 늘어뜨린 파티용 가방….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가나아트 스페이스에서 22일까지 열리는 ‘미래의 희망을 담은 가방전’에는 ‘갖고 다니는 미술’이라고 칭할 만한 아름답고 독특한 가방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정우 박지원씨 등 패션디자이너와 권부영 봉지희 변영씨 등 섬유작가 23명이 창의성을 담은 예술적인 가방 120여점을 만들어냈다. 들고 다니는 손가방, 어깨에 매는 숄더백, 작은 소지품 주머니 등 모양과 디자인이 다양하다. 이정우씨는 “예술은 실생활 속에 있어 가까이 호흡할 수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며 “접하기 어려운 고급 이미지의 예술을 일상 속에서 가볍게 들 수 있는 가방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방디자인은 처음하는 작가들이 대부분. 전시회를 위해 한정제작했고 판매도 한다. 대개 5만∼10만원대. 가방에 맞추면 어울림직한 스카프 헤어밴드 브로치 등 패션소품도 함께 전시돼 있다. 개관시간 오전 10시반∼오후 7시. 02-73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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