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아홉번째 음반 ‘20B’를 발표한 뒤 현재 가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변진섭(34)이 14개월만에 콘서트를 마련한다. 80년대말 발라드 정상을 달렸던 변진섭은 이번 콘서트 타이틀을 ‘386세대와의 공감’으로 붙였다.
“87년 데뷔 이후 함께 세월을 보낸 팬들과 느낌을 같이 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음반 타이틀 ‘20B’도 20세기의 마지막 발라드라는 의미. 서정적인 선율이 빼어난 머릿곡 ‘마지막 편지’를 비롯한 수록곡들은 요즘 10대 팬이 들으면 낯설 만큼 담백하다. 고집스런 ‘복고판’인 셈이다. 그도 “요즘 유행을 따라 곡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386세대 팬들에게 옛날 추억을 고스란히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콘서트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내안의 그대’ 등 9집 수록곡 외에도 ‘저 하늘을 날아서’ ‘그리고 안녕’ 등 초기 히트곡들을 부른다. 그는 “정상에 오르기 전 허름한 레스토랑에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했던 순수함을 노래로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386세대의 신명을 위해 ‘희망사항’ ‘새들처럼’은 테크노 버전으로 편곡해 부를 예정이다.
변진섭은 87년 ‘홀로 된다는 것’으로 데뷔한 이래 ‘희망사항’ 등 히트곡을 낳으며 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전까지 아이돌 스타로 군림했다. 여린 감성과 짙은 호소력으로 타고난 발라드 가수로 꼽힌다. 11∼15일 평일 7시반, 토일 4시 7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라이브극장. 2만5000원. 02-324-8788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