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이어 일반법인의 대우채편입 펀드의 95% 환매가 시작된 8일 일반법인들의 환매요청이 대거 몰렸으나 투신권의 충분한 유동성 준비로 큰 혼란은 없었다.
정부와 투신권은 9일까지 일반법인들이 대부분의 자금을 빼내가고 개인들의 환매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대우채 환매에 따른 충격은 이번 주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8일 오후2시 현재 9개 주요 증권투신사에서 빠져나간 돈은 3조1663억원.
그중 법인고객 환매규모는 2조2357억원으로 일반법인 보유분 9조6000억원의 24%에 달하는 금액이 빠져나갔다. 개인은 평소 수준인 9306억원을 찾아갔으며 이로써 2일 이후 지금까지 개인환매액은 8조2107억원으로 대우채 잔고 25조1265억원의 32.7%에 달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9일까지 일반법인은 대우채편입 펀드의 자금을 모두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유동성이 충분히 준비돼 대구 부산 등 지방 창구가 다소 혼잡했던 것을 제외하면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의 경우 7일까지 환매자금의 73%가 수시입출금식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후순위채담보(CBO)펀드 등으로 재유치되고 있어 순환매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투신권은 재유치되는 자금의 절반 이상이 단기부동자금의 성격을 지닌 MMF로 유입되고 있어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투신권에 자금을 묶어두기 위한 신상품 개발 등의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