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뇌부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반대로 ‘1인2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4·13’ 총선에서 공동여당간의 연합공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독자적으로 총선에 임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민주당측이 자민련과의 선거공조를 사실상 포기하는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자민련도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對)정부 비판 등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총선정국은 여야간 전선이 불확실한 혼미양상으로 빠져들게 됐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8일 “공동여당간 연합공천의 최소한의 전제는 ‘1인2표제’ 방식”이라며 “그러나 자민련이 당론으로 1인1표제를 고수, 1인2표제 도입이 무산된 만큼 국정운영공조는 유지하되 선거공조는 어렵다는 게 수뇌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수뇌부는 자민련 강세지역인 충청권에서도 독자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데 이어 이인제(李仁濟)중앙선대위원장의 지역구 출마를 통해 지역대결구도를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위원장도 이같은 입장을 이날 수뇌부에 전달,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위원장은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선대위원장직은 유지하면서 충남 논산지역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자민련이 끝까지 1인1표제를 고수한 배경에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충청권에서의 표 결집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양당이 총선에서 각개약진을 통해 최대 의석을 확보한 뒤 총선 후 공조방안을 다시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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