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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연대 24시]종교-문화계 "낙천-낙선운동 지지"

입력 | 2000-02-09 15:30:00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는 각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선거법 개정에 대해 총선시민연대와 공동대응할 것으로 보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우선 문화예술계의 영화, 만화산업 관계자들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는 뜻을 밝혔다.

우리만화 발전을 위한 연대모임(이하 만화모임), 영화인회의,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들은 ▲낙천-낙선 대상자 선정 기준 동의 ▲대상자 지지, 찬조 연설 거부 ▲만화모임의 저작물 사용, 변용이나 대상자 홍보 및 제작의뢰 거부 ▲총선관련 시민운동 다큐멘터리 제작 및 각종 문화사업 참여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각 단체 대표들은 "사회의 민주화가 문화예술 발전의 필요조건"이라며 "문화예술계가 낙선운동에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들에는 영화, 만화예술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다큐멘터리 제작 등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한 단계여서 앞으로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각 단체 대표 10여명은 총선시민연대와 함께 극회 표결로 확정된 개정 선거법 규탄 농성에 들어갔다.

영화인회의는 감독 정지영 이창동씨 배우 문성근 명계남씨를 비롯한 제작자 감독 관객대표 평론가 등 5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만화모임은 작가 이동수 박재동 오세영씨 등 2백50여명의 만화 창작, 제작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될 한국독립영화협회는 단편, 기록, 실험영화 제작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불교단체들과 기독교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힘에 따라 종교계에서도 이번 총선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 등 16개 참가단체와 대한불교청년회등 4개 참관단체로 구성된 '2000년 총선 불교연대'가 9일 발족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1차 공천반대자 67명 가운데 50명 이상이 종교인이고 그중 17명이 불자"라며 "정치지도자들에게 참회와 자정의 기회를 마련하자는 뜻에서 낙천-낙선운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권탄압과 고문에 관계된 정치인,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 지역감정을 부추긴 정치인,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는 인사들에게 용퇴를 촉구했다.

또한 선거법의 부분개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표명했다.

총선불교연대는 앞으로 낙천-낙선운동 지지 서명운동, 옐로우카드 보내기 운동 등을 펼치고 공천반대 의원들에게 불출마촉구 서한도 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맑은 정치 자진 참회'라는 문구의 휘호를 단 목어(木魚)를 조계사 대웅전에 부착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등 22개 단체가 참여한 '새로운 정치와 바른 선거를 위한 기독교총선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한국 교회가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기독교총선연대는 구체적으로 '청색운동'을 벌여 전국 교회에 청색의 현수막을 내걸고 교인들에게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교육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

정진우 목사(공동집행위원장)는 "올바른 정치인을 선택하기 위한 기준을 전국 교회에 배포하고, 선거법 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것"과 "총선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감시해 나갈 것"임을 역설했다.

또한 총선 전 일주일을 '올바른 정치구현을 위한 기도주일'로 지정하여 공명한 선거를 위해 전 교인이 기도로 힘을 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천-낙선운동에는 "사안에 따라 제한적으로 연대"이라고 밝혀 총선시민연대와의 연계활동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경희·이희정·신은(동아닷컴 기자)kik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