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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엔젤, 벤처 뮤지컬 '아보스'에 1억여원 투자

입력 | 2000-02-09 20:01:00


배우와 스태프가 개런티 없이 스톡옵션 형식으로 출연하는 ‘벤처 뮤지컬’로 공연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아보스’에 ‘천사’(엔젤투자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보스’ 제작진은 지난달 29일 카이스트AVM엔젤펀드(5000만원)와 카레이싱 관련 벤처기업인 ㈜카멘파크(7000만원), 부산테크노 엔젤클럽(1000만원)과 각각 투자계약을 맺었다. 이틀만에 1억 3000만원의 ‘벤처 투자’가 이뤄진 것.

이들 엔젤펀드의 문화사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 카이스트AVM엔젤펀드 강중길 회장은 “‘엔젤’이란 말은 1930년대 대공황 때 미국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힘이 돼 준 이름모를 투자자에서 유래됐다”며 “배우와 스태프가 노개런티로 나서 의욕적으로 연습하는 장면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보스’ 제작자인 국민대 이혜경교수(연극영화과)는 “공연 수익금이 나더라도 추후 공연을 위한 자금으로 적립하며, ‘아보스’의 캐릭터와 게임 등 컨텐츠 사업을 공동으로 펼칠 것이라는 데에 엔젤투자가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보스’는 알렉세이 리브니코프가 작곡한 러시아 록뮤지컬. 러시아 정통오페라에 록음악이 접목된 장엄한 멜로디에 ‘구원과 사랑’이란 메시지를 담았다. 인류의 구원을 찾아나선 레자노프와 제독의 딸 콘치타의 불멸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시대적 배경을 1800년대 러시아에서 미래의 지구로 바꾸고 장소도 광활한 우주와 우주선으로 설정, SF 뮤지컬 형식을 띤 것이 특징.

레자노프 역은 선 굵은 배우 이용근이, 콘치타는 국민대 연극영화과 2학년인 신인 이유진이 각각 맡는다.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 평일 7시반, 토일 3시 6시. 1만2000∼2만4000원. 02-3672-7015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