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墺총리 불신임안 부결… 나치희생자 보상금 추진

입력 | 2000-02-10 00:21:00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신임 총리는 연립정부가 나치 강제노동 희생자들을 위한 보상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쉬셀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연정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마리아 샤우마이어 전 오스트리아 국립은행총재를 강제노동 보상협상의 정부측 특별대표로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스트리아 의회는 7일 쉬셀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투표에 부쳐 총의석 183석 중 104석을 차지한 극우 자유당과 보수 인민당의 반대로 부결 처리했다.

그러나 9일 극우 자유당의 외르크 하이더 당수가 천거한 미하엘 슈미트 기간산업장관과 미하엘 크뤼거 법무장관 등 장관 2명의 친나치 행적이 드러나 극우 보수연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슈미트 장관은 나치의 학살을 부정하는 극우잡지를 후원해왔고 크뤼거 장관은 나치수용소를 민간교도소라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토마스 클레스틸 대통령의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들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우보수연정 출범에 반대하는 서방의 제재와 국내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5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리는 영국 무역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버킹엄궁 대변인이 7일 발표했다.

조르제 삼파이오 포르투갈 대통령도 3월초 빈에서 열릴 ‘오페라의 무도회’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무기 연기한다고 7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국내에서는 7∼9일 빈 시내에서 2000여명의 시위대가 연정반대 시위를 벌였다.

루트 베케만, 미카엘 하네케 등 오스트리아의 작가 배우 제작자 등 160여명은 인종주의와 반유럽주의, 친나치주의에 반대하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