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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여고생 가수 이소은, '이승환' 창법 쏙 빼닮아

입력 | 2000-02-10 10:41:00


최근 2집 ‘신비’를 낸 여고 3년생 가수 이소은은 가수 이승환이 여자로 다시 태어난 듯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승환은 프로듀서로 이 음반 제작에 참여했다.

‘드림 팩토리(꿈의 공장)’라는 제작사를 직접 만든 ‘어린 왕자’(이승환의 애칭)의 제자답게 이소은은 소녀 특유의 들뜬 듯한 몽환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분명한 딕션(가사 전달력)과 에너지로 클라이맥스를 끌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일주일 평균 40회 이상의 방송 횟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이틀곡 '서방님'은 그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기녀(妓女)의 마음을 그린 '서방님'은 "내 서방니임∼" 하는 복고풍 가사에 대금 가야금 등 국악기를 동원하는 등 이승환의 히트곡인 '당부'와 유사한 한국적 선율을 들려준다.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이승환의 '당부'를 중국 영화 '패왕별희' 풍으로 연출해 케이블TV m.net의 영상음반대상을 거머쥐었던 차은택이 만들었다. 또 4번 트랙의 '신비'는 이승환 특유의 장난기를 이소은의 재잘대는 듯한 보컬에 실었다. "새로운 천년에 우리를 구원해 줄 영웅과 비밀스러운 얘기를 나눈다"는 다소 엉뚱한 노래를 20인조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얹은 노래.

이소은은 "2집까지는 목소리 찾기에 주력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만 내 노래로 '10대 노래는 다 똑같다'는 편견이 깨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