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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코스닥기업 가치판단'

입력 | 2000-02-10 11:01:00


초보 투자자들에게 주가 출렁거림이 심한 코스닥시장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이유 중 하나는 코스닥기업의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 성장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기존 평가방법으로는 적정가격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 지표로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EV/EBITDA’ 등이 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순이익 1원을 시장이 얼마의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느냐를 나타낸다. 기업 A의 EPS가 1000원인데 주가가 1만원이라면 이 회사의 PER는 10배.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실질 영업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기업가치는 시가총액+순차입금, 실질 영업이익은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의 순이익. PER와 EV/EBITDA는 낮을수록 주가가 오를 여지가 크다고 평가된다. PER나 EV/EBITDA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예컨대 PER가 10배라면 투자원금을 되찾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의미.

코스닥기업 중에는 버추얼텍 영흥텔레콤 드림라인 등 PER가 1만배를 넘는 종목도 있다. 이 논리대로라면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데 1만년 이상이 걸린다는 것.

그러나 ‘꿈을 먹고사는’ 주식시장에서 성장주들을 이같은 수익관련 지표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작년 말부터 강하게 제기됐다. 그래서 새로 등장한 평가지표가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순이익성장비율(PEG).

주가를 주당매출액으로 나눈 PSR가 높으면 영업활동에 비해 주가가 높다고 보지만 반대로 투자자들이 해당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성장률을 감안해야 한다는 발상으로 고안된 것이 PEG. 주가수익비율, 즉 PER를 미래의 연평균 주당순이익 성장률 예상치로 나눠 구한다.이밖에도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가입자당 경제적 부가가치, 가입자 수, 조회시간, 가입자 충실도 등을 따져보는 방법이 있다.(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