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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래소 따라잡기'…야간시장 추진-대표지수 개발

입력 | 2000-02-10 11:05:00


코스닥시장이 야간시장 개장 등 운용내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거래소시장을 앞섬에 따라 이제 더 이상 거래소시장의 대체시장이 아닌 경쟁시장으로 변모한 것.

▽야간시장 개장 추진〓코스닥증권시장 강정호(姜玎鎬) 사장은 9일 “많은 투자자들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동시에 매매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소가 야간개장을 한다면 코스닥도 함께 개장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강사장은 “개장시간과 운영방법은 거래소와 똑같이 운영될 것”이라며 “6월까지 코스닥전산시스템 확장작업이 마무리되면 야간개장을 위한 설비도 충분히 갖춰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간거래시 투자자들이 매수매도주문을 낮처럼 증권사를 통할지 아니면 코스닥전산시스템을 개방해 개인들에게 직접 주문을 낼 수 있게 할지 선택의 문제만 남아 있는 상태.

▽대표지수 개발〓증권거래소가 시장내 대표종목 200개를 선정해 지수를 산정하는 ‘KOSPI 200’처럼 코스닥시장도 대표지수를 개발한다는 계획. 이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나스닥100’과 유사한 것으로 장세를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대표종목들로만 구성된다.

코스닥종합지수에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과 관리 및 투자유의종목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지수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대표지수가 만들어질 경우 코스닥지수 선물 및 선물옵션 상품 등 파생상품과 함께 코스닥지수 인덱스 펀드도 만들어지는 만큼 코스닥시장의 수요기반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물 하락장에서 선물을 매도함으로써 위험회피(헤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코스닥 시장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문 전송라인 증설〓8일에는 전산용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와 코스닥증권시장간 전송라인 부족으로 일부대형증권의 주문전송 지연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매매체결지연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오전 내내 혼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시장은 5개 대형증권사에는 2개, 중소형증권사에는 1개씩 일률적으로 배정하던 체계를 바꿔 이달말까지 증권사별 주문건수에 따라 차등화할 계획.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10일 7개 증권사와 회의를 열어 주문회선을 늘릴 것인지 아니면 기존 라인을 나누어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증권사당 최대 9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5월까지 일일 처리건수를 500만건으로 확충할 때 매매주문과 체결시스템을 분리해 종목당 하루 30만건의 주문처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