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는 ‘백남준의 세계(The Worlds of Namjun Paik)’전이 세계 각국에서 온 2700여명의 기자와 비평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1일 0시) 프레스 오프닝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막됐다.
구겐하임미술관의 21세기 첫 전시회인 백남준의 세계전은 11일 일반에 공개되며 4월26일까지 계속된다.
백남준의 미국 주요 미술관 개인전은 1982년 뉴욕 휘트니미술관 초대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백남준은 이번 전시에 레이저를 이용한 신작 ‘동시적 변조-달콤하고 웅장하다(Modulation in Sync-Sweet and Sublime)’를 비롯해 그의 대표작인 ‘TV 정원’ ‘비디오 물고기’ 등 40점을 출품했다.
구겐하임미술관측은 “백남준은 TV와 필름 퍼포먼스 등을 이용해 현대예술의 지평을 넓혔다”면서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프레스 오프닝에서는 주 전시장 한가운데에 설치된 신작 ‘동시적 변조’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작품은 레이저를 쏘아 올려 높이 27m의 천장에 색색의 나선형 무늬를 이루도록 돼 있으며 바닥에는 수십대의 TV가 설치됐다.
개막에 앞서 9일 열린 리셉션에는 톰 크렌즈 구겐하임미술관장, 데이비드 로스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장, 커크 바네도 뉴욕 현대미술관장과 컬렉터 등 세계 미술계의 거물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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