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선거공조가 무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계속 민주당에 대해 ‘색깔공세’를 펴고 나서 앞으로 양당관계가 어디까지 악화될지가 정가의 관심사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은 10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학생운동권 출신인 386세대를 대거 16대 총선에 공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색깔이 불분명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대행은 이날 오후 충남 예산문예회관에서 열린 오장섭(吳長燮)의원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이들 정당은 보수인 줄 알고 들여다보면 한쪽에는 급진개혁세력이 포진하고 있어 정치적 노선이나 이념이 뭔지 불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색깔이 분명한 정당은 자민련밖에 없다”며 “자민련을 모태로 보수 대통합을 이뤄 21세기를 이끌 대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원범(李元範)의원 등은 최근 민주당에 대해 “간첩과 연관된 386을 끌어들이는 게 세대교체냐”고 발언하는 등 자극해왔다. 한편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소위 386세대의 면면을 보면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을 지닌 좌경 성향의 극렬운동권 귀족 출신이 대부분이며 이들은 대학재학 시절부터 이미 정치권 진출을 노린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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