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미국 인터넷의 주요 웹사이트를 공격한 해커 (들)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아직 해커의 신원과 동기를 알 수 없다고 밝혔으며 수사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MSNBC방송 인터넷판은 9일 익명의 해커가 자신이 한 개 내지 복수의 웹사이트를 공격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18페이지짜리 편지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이 해커는 편지에서 “야후는 공격 목표가 된 상업용 인터넷 사이트들 중 첫번째에 불과하다”면서 “문제의 웹사이트들이 너무 ‘상업화’된 점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편지에 따르면 해커는 인터넷이 정보의 공유라는 취지를 벗어나 상업성에 치우치게 된 것에 불만을 갖고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FBI의 한 관계자는 “외국 정부의 소행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해킹 기술이 매우 단순한 점에 미루어 과시욕에 사로잡힌 소년 해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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