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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機 납치범, 영국 경찰에 투항

입력 | 2000-02-10 19:53:00


영국 런던 북쪽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4일째 계속돼온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항공 소속 여객기 납치 사건이 10일 오전 납치범들의 투항으로 유혈사태 없이 끝났다.

납치범들은 이날 오전 3시50분경과 7시경 두차례에 나눠 151명의 승객들을 석방한 뒤 영국 경찰에 투항했다. 영국 경찰은 납치범들을 구금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중이라고 조 에드워즈 영국 에섹스 경찰청 차장이 밝혔다.

경찰은 납치범들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반대하는 인사로 보고 있으며 인질로 억류됐던 승객들 가운데는 납치범들의 친인척도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이날 1차로 석방된 인질들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이었으며 두 차례 석방과정은 TV로 중계됐다. 풀려난 승객들 가운데는 복통을 호소한 이들도 있었으나 대부분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들은 6일 187명이 탄 아프가니스탄 국내선 여객기를 납치한 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에 중간기착하면서 22명의 승객을 풀어주었다. 이어 7일 영국 스탠스테드공항에 도착했으며 9일 10명의 승객을 추가 석방했다. 9일 여객기 조종사 등 승무원 4명이 조종석에서 로프를 이용해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