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화합물에 중독돼 호흡곤란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호산구성 폐렴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경기도 안산 B금속㈜에 11년간 근무했던 김모씨(56)가 니켈과 니켈카르보닐 중독으로 호산구성 폐렴을 앓아오다 최근 직업병 판정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니켈과 니켈카르보닐 중독에 의한 호산구성 폐렴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에서 4명의 환자만 발생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을 만큼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호산구성 폐렴은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가 폐조직에 축적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감염증 종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김씨는 87∼98년 스테인리스 강관 등을 생산하는 B금속의 압연부서에 근무했으며 체내에 축적된 니켈이 혈관 속으로 녹아들면서 계단을 오르기 힘들 정도의 호흡곤란을 일으켰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한편 공단은 직업성 니켈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니켈용해 작업장에 적절한 환기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근로자에게 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하도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