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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실업계고교 학과개편 신청… 학생수 미달 타개책

입력 | 2000-02-11 01:23:00


학생수가 줄어들어 해마다 미달사태를 빚고 있는 전남지역 실업계 고교가 실업관련 학과를 없애고 대신 인문관련 학과를 신설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전남도교육청에 무더기로 학과 개편을 신청했다.

1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공립 57개교, 사립 13개교 등 도내 70개 실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2001학년도 학과 개편 여부를 조사한 결과 사립 10개교(76.9%), 공립 7개교(12.3%)가 개편을 신청했다.

사립인 목포성신여실고의 경우 정보처리과 사무자동학과 상업디자인학과 비서과 관광경영과 등 5개과 7개 학급을 모두 없애고 인문관련 학과로의 변경을 요청했다.

곡성옥과고 목포실고 목포여상 여수정보과학고 순천효산고 순천여상 백제여상 나주영산포종고 등도 1∼3개의 실업관련 학과를 없애고 대신 인문관련 학과로 개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상당수 실업계 고교가 학과 개편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재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인문관련 학과의 신설을 원하고 있는 데다 신입생들이 인문계 고교를 선호해 매년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계 고교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 각종 교육기자재를 활용할 수 없는 데다 당장 교사 수급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현재로선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