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6대 총선에서 당 안팎의 ‘386세대’들을 수도권에 상당수 배치하기로 방침을 세우자 수도권 공천을 신청한 40대 신진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임종인(林鍾仁·서울 성동) 이석형(李錫炯·서울 은평을) 양재호(梁在鎬·서울 양천을) 이종걸(李鍾杰·경기 안양만안) 정성호(鄭成湖·경기 동두천-양주)변호사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86세대에 편중된 여론몰이는 문제가 있다”면서 개혁적이고 전문성 있는 40대 신인들에 대한 배려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당의 386세대 우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총선은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물들을 공천해 정치풍토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도 당이 너무 운동권 출신의 386세대에만 비중을 둬 문제라는 것. 이들은 또 “40대는 그동안 50, 60, 70대의 선배들로부터 ‘아직 기회가 많다’며 신인 취급을 받아왔는데 갑자기 386세대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바람에 검증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돼 당혹스럽다”고 주장했다.
임종인변호사는 “40대는 개혁과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세대인 만큼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다른 전문 직역에 있는 40대의 정치신인들과 연대의 틀을 만들어 정치개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운동권 출신의 386세대를 중시해 40대를 소외시킨 측면이 있다는 ‘동정론’이 적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40대 정치신인과 능력 있고 진취적인 386세대를 조화롭게 공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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