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청와대 전산망에 침입,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98년에는 고졸 학력으로 기획예산처 행정사무관에 특채돼 화제가 됐던 해커 김재열(金材烈)씨가 이번에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기획예산처는 작년 하반기 업무실적을 기초로 신지식 기획예산인으로 재정2팀(김사무관 등 3명)과 예산실 오규택(吳奎澤)사무관, 재정기획국 기능직 여직원 고은정(高銀貞)씨 등을 선정해 11일 상금과 특별휴가 등을 부여했다.
그중 김사무관은 컴퓨터를 활용,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급격히 증가한 국가채권채무에 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사무관은 93년 2월 청와대 비서실의 PC통신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이를 사칭, 금융정보 관련업체에 전산정보망 운영에 대한 자료 등을 제출토록 요구하다 발각돼 구속된 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그후 대우그룹 비서실에서 컴퓨터 보안전문가로 그룹의 전산환경특별감사 등의 기획업무를 맡아보다 98년 기획예산처가 공직개혁 차원에서 계약직을 뽑을 때 특별 채용됐다. 전남 순천고 출신인 김사무관은 IQ 140의 수재로 대학진학에 실패한 후 컴퓨터에 몰두, 1년반만에 20여권의 컴퓨터 관련 서적을 읽고 해킹기술까지 익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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