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주춤했던 코스닥시장이 다시 폭발했다.
11일 코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39포인트 오른 262.08을 기록, 종가기준 직전 고점이었던 266 돌파를 눈앞에 뒀다.
벤처지수는 48.86포인트 오른 629.37로, 인터넷 종목이 많이 소속된 기타업종 지수도 994.99로 마감돼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88개(상한가 113개)였던 반면 하락종목은 133개(하한가 9개)에 그쳤다.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50포인트 가까운 오르내림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12.96포인트 떨어진 953.22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1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2.8% 급등,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 초반부터 ‘사자’ 주문이 몰리며 장중 한때 시가총액(주식수×주가) 100조원을 돌파하는 기복 없는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104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19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7818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고 있다. 손바뀜도 활발하게 일어나 8일 이후 4일 연속 거래대금 4조원대를 기록하며 거래대금으로는 거래소시장을 추월하는 추세가 굳어졌다.
한편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자 각 증권사와 코스닥증권시장을 잇는 전용회선에 장애가 발생, 주문접수가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져 세종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고객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무게중심이 코스닥으로 옮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곧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며 신중한 매매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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