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북한을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이 10일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예를 들어 북한과 미국이 테러 방지에 관한 회담을 재개하고 우리가 보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치들을 북한이 추가로 취한다면 북한은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과의 고위급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중 열리는 베를린 회담에서 북한측에 테러방지 문제를 설명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그동안 이를 위해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을 전면 재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87년 12월 북한이 대한항공기 테러사건을 일으킨 뒤 북한을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 명단엔 북한 쿠바 리비아 이란 이라크 시리아 수단이 들어 있다.
한편 루빈 대변인은 북한과 러시아의 우호선린협력조약 체결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반도에서 안정과 평화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취하는 조치는 어느 것이든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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