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의 외르크 하이더 당수가“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오스트리아의 적(敵)”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하이더는 10일자 프랑스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와의 회견에서 “시라크대통령이 유럽국가를 부추겨 자유당의 연정참여를 비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하이더는 다른 프랑스 언론과의 회견에서도“과거 이민자들에게 시끄럽고 냄새난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시라크대통령이 자유당의 연정참여에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시라크대통령은 9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총리와 회담한 뒤“오스트리아가 자유당을 연정에 참여시킴으로써 인권과 법치 등 유럽연합(EU)의 기본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하이더당수가 소유한 1497만㎡의 땅은 나치시대 때 유대인으로부터 헐값에 강제매입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의 한 유대인 여성(71)은 9일 “하이더의 증조부가 어머니의 땅을 시가의 1%에 불과한 돈(12만달러)에 강제매입했다”며“땅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 땅의 현재 시가는 15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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