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이 형에게서 한 수 배웠죠.”
레프트 석진욱(24)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홍익대를 가볍게 누르고 배구 슈퍼리그 2000 남자부 3차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석진욱이 19득점을 올리고 ‘월드 스타’ 김세진이 16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대학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이 버틴 홍익대를 3-0으로 꺾었다.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신진식 대신 삼성화재의 왼쪽 주포 자리를 맡은 석진욱은 이날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 ‘룸 메이트’ 신진식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배구를 잘 하는 선배와 같이 방을 쓰다보니 아무래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 석진욱의 설명.
석진욱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26차례의 공격을 시도해 18번을 성공시켜 69.23%의 스파이크 성공률을 보였고, 서브 리시브도 팀 전체(54회)의 절반을 넘는 34회를 받아내 이중 30번을 공격과 연결시켰다.
코트의 ‘재간꾼’으로 통하는 석진욱은 대학 시절 세터 최태웅과 호흡을 맞춰 한양대의 64연승에 기여했던 주인공. 지난해 7월 한일 국제대회에서는 대표팀의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고, 9월의 호주 4개국 친선 대회에서는 리베로로 뛰며 세계 군인선수권대회 때문에 빠진 이호(상무)의 자리를 대신했을 정도로 공수에 모두 능하다. 공격수치고는 작은 키(1m86)가 핸디캡이지만 타고난 감각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신진식을 비롯, 김규선 이병용 신정섭 장병철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달리고 있는 삼성화재는 석진욱의 활약으로 3차대회에서도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가 담배인삼공사를 3-0으로 꺾고 올 슈퍼리그 6승(2패)째를 올렸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