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검찰출두를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이 계속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정의원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정의원의 자진출두를 거듭 촉구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정의원만이 치외법권이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정의원의 자진출두를 약속하고서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은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의원은 헌법상 입법기관이며 법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법관이 서명한 영장마저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 입법기관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정의원은 공권력을 기만한 데 대해 사과하고 즉각 출두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당직자회의를 열어 정의원에 대한 검찰소환에 계속 불응키로 하고 14일 총재단회의에서 정의원 사태에 대한 규탄대회의 시기 및 방법 등을 결정키로 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검찰은 그동안 정의원에게 몇차례 소환장을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이 고발한 여당인사와 관련된 24건 중 20건에 대해서는 아직 한차례도 소환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정의원 사건은 편파 및 불공정수사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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