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우근이 11년만에 국내에서 첫 개인전(18일∼3월4일·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주갤러리)과 2인전(16∼29일·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송화랑)을 동시에 연다.
추계예술대를 수석졸업한 그는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국립조형예술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베를린을 중심으로 10차례의 크고 작은 전시회를 열어 주목을 받은 유망주. 그는 “유학을 떠나기 전에는 설치나 추상을 위주로 했으나 전통 유럽벽화예술과 중세 거장들의 작업방식에 매료돼 평면작업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드레스덴 예술대의 인고 팀교수는 이우근을 “아직도 붓과 물감으로 요란하고 복잡한 현대미술을 웃어넘기듯 작업하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30여점을 출품하는 개인전에서 그는 끊임없이 추구해온 어머니의 원형을 찾아 나선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윈 그는 “어머니에 대한 콤플렉스가 내 예술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렇지만 작품에 드러난 그의 어머니는 다양한 모습이다. 임신한 어머니와 양육하는 어머니가 등장하는가 하면 자신과 딸의 모습에서도 어머니의 원형을 찾아낸다. 동과 서, 과거와 현재가 한 화면에 존재하기도 한다.
동료인 프레드 메어커와의 2인전에는 자신의 자화상을 위주로 다양한 인물화 80점을 출품한다. 그는 “그 다양한 얼굴 속에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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