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일본 전자상거래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최고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일본에 설립된 한국계 벤처기업 ‘커머스21’의 전문 경영인 유명호(劉明鎬·42)사장의 포부다. 이 회사는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서 전자상거래 구축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사업을 최근 일본에서 시작했다.
한국계 기업으로선 처음 정보서비스업체 컴텍과 정보서적 전문출판사 쇼오에이샤(翔泳社) 등 일본 상장기업 3개사가 각각 15.8%씩 투자했다. 자본금은 9500만엔(약 10억원). 한국 측에선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E네트(대표 박규헌·朴圭憲)가 나머지 52.6%를 출자했다. 이 회사는 우선 E네트가 작년에 개발한 쇼핑몰 구축 시스템을 일본어판으로 내놓고 판매에 나섰다.
소니와 소고백화점 소텍 등 20여개 대기업이 잇따라 주문해 온 상태. 쇼핑몰 사이트를 개설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물류나 재고관리 등 유통 기본업무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짜여 있어 운영자의 작업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유사장은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3년 80조엔을 웃돌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라면서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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