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카터의 슬램덩크 컨테스트 우승과 팀 던컨, 샤킬 오닐의 올스타전 MVP공동수상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올스타전이 끝나면서 이제 팬들의 관심은 과연 올 시즌 우승의 영광은 어느 팀에게로 돌아갈 것인가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24일로 다가오면서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LA레이커스가 소문으로 떠돌던 '토니 쿠코치와 글랜 라이스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
지난 1987-88시즌 우승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있는 LA레이커스는 시카고 불스를 6번이나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 필 잭슨을 새 감독으로 받아들인 후 모래알같던 팀워크가 살아나 시즌초반 15연승가도를 달리는등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37승11패를 기록,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반게임 뒤진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올라있다.그러나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글렌 라이스, AC그린등 주전 대부분이 올스타급으로 짜여진 레이커스의 최대 약점은 경기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안심하고 슛을 맡길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득점(28.0)2위, 리바운드(14.2)2위, 필드골 성공률(.574)1위, 블록슛(3.43) 2위등 전부분에 걸쳐 맹활약을 보여주며 강력한 MVP후보로 거론되는 샤킬 오닐의 치명적 약점인 자유투는 전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성공률 47%), NBA 등록 선수중 게리 페이튼, 팀 하더웨이등과 함께 1:1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는 슛선택에 문제를 보이며 무리한 슛을 난사하는 약점을 안고 있다.그래서 레이커스 우승 처방전으로 등장한 것이 토니 쿠코치 영입.시카고 불스에서 잭슨 감독,텍스 윈터코치(현 레이커스 수석코치로 틀리앵글 오펜스를 만든 사람)와 93년 NBA데뷔 이후 5년간을 함께 한 쿠코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대한 전술 이해력이 높고, 큰 키(2m11)에도 불구하고 포인트 가드와 같은 볼 핸들링에 넓은 코트비전, 내외곽을 넘나드는 뛰어난 슈팅능력에 승패를 가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방'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로, 농구의 5가지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던 LA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스타 매직 존슨과 비교되곤 한다.
'핑크 팬더''쿠키''웨이터'등의 별명을 가진 쿠코치는 1968년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유럽리그 출신중 NBA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LA레이커스 단장 제리 웨스트가 글렌 라이스에 강한 애착을 나타내며 트레이드에 반대하고 있으며, 서부지구의 또다른 우승후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토니 쿠코치의 레이커스행을 막기 위해 트레이드시장에 뛰어들거라는 소문과 인디애나 페이서스도 래리 버드감독과의 계약 만료전에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쿠코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그가 과연 어느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24일이 되어 봐야 알 수 있을 것같다.
박해식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