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씨(43)가 미국 워싱턴에서 공연 중인 오페라 ‘줄리어스 시저’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뉴욕 무대에서 16년째 활약 중인 홍씨는 워싱턴 오페라단이 12일 케네디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막을 올린 헨델의 오페라 ‘줄리어스 시저’에서 클레오파트라역을 열연, 빼어나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 오페라단의 이번 작품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혹평했지만 홍씨에 대해서는 “목소리만으로 빚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홍씨의 기교는 마치 카덴차(교향악단 연주 가운데 독주)에 견줄 만큼 뛰어났다”면서 홍씨의 사진을 크게 싣고 격찬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타이틀 롤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비비카 제노는 다른 가수들의 힘있는 목소리와 거대한 음악에 압도돼 버렸다”고 혹평해 대조를 보였다.
홍씨는 지난해 5월 서울에서 4년 만에 화려한 귀국독창회를 가지려다 공연 전날 후두염 때문에 공연을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는 5월에 서울에서 메조 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와 함께 듀오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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