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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연대 24시]'유권자 만민공동회' 명동서 개최

입력 | 2000-02-16 19:31:00


총선연대가 16일정오 명동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유권자 만민공동회'를 개최했다. 만민공동회는 구한말 독립협회가 중요 정책 현안을 대중토론에 부쳤던 데서 유래된 것.

○…총선연대의 '청년참가단'이 율동으로 그 시작을 열었다. 고등학생,대학생으로 구성된 청년참가단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거리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어진 가면극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청년참가단이 국회의원의 얼굴을 재미있게 그린 가면을 쓰고 '시민운동은 제 풀에 꺾일 것''정치를 바꾸긴 뭘 바꿔' 등의 대사를 하며 연기,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점에 나왔다 참석했다는 최선영씨(31·상업)는 "다함께 힘을 모아 성실한 사람이 제도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말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시골에서 올라온 이상철씨(66·농업)는 "시민운동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시골에서도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으니 서울에서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뉴스를 보고 직접 명동에 찾아왔다는 김정자씨(60·주부)는 "일생일대 최대의 용기로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 말하고 "국민이 할 일을 대신해주는 총선연대에 작은 힘이 되고 싶다"며 부끄러워했다. 박다인양(18·서울예고1)은 "어른들은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을 깨끗이 지켜줘야 한다"며 예비 유권자로서의 작은 희망을 밝혔다.

이 날 제일 눈길을 끈 정애리양(16·경희여중2)은 "투표권이 생기면 젊고 잘생기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해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페이스 페인팅(face painting)'행사가 열려 많은 시민들이 얼굴에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했다. 또한 시민들이 의견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되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아직 시민들의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자리잡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행사를 평가했다.

이희정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