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려면 주변에 여성을 더욱 많이 포진시켜라.”
프랑스의 대중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최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우파가 보다 섹시해지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02년 대선에서 재대결할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여성참모를 비교했다.
조스팽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정에는 모두 11명의 여성장관이 있다. 그 중에서 엘리자베스 기구 법무장관과 마틴 오브리 고용연대장관은 정치인 인기순위 여론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들어간다. 대통령과 총리에 이어 3, 4위를 다툴 때도 많다.
오브리장관은 사회당 정부의 야심작인 주 35시간 근로제 시행의 일등공신이고, 기구장관은 두 차례에 걸친 사법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월초 입각한 36세의 플로랑스 파를리 예산장관도 최연소 각료인데다 미모가 뛰어나 인기몰이에서 뒤지지 않는다.
이에 비해 우파인 시라크대통령 주변에는 여성 스타가 없다. 시라크는 95년 집권하면서 12명의 여성을 장관 등 고위직에 기용했으나 6개월만에 8명이 중도하차했다. 엘리자베스 위베르 보건장관이 관심을 모았으나 정치경험 부족으로 장관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프랑수아 파나피외 파리시의회 조경위원장이 아직까지 남아있으나 프랑스인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미셸 알리오-마리 공화국연합(RPR) 대표가 프랑스 최초의 여성당수로 활약중이지만 시라크대통령이 민 사람이 아니어서 시라크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 때문에 주변에 유력한 여성 정치인이 없는 게 대선을 2년여 앞둔 시라크의 큰 약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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