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자 우수(雨水)인 19일에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구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 “토요일인 19일에는 전국이 차차 흐려져 한때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며 “궂은 날씨는 일요일인 20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등으로 비교적 포근하겠고 전국의 낮기온도 영상의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무는 등 각종 풍속놀이를 즐겨왔다. 쥐불놀이를 비롯해 지신밟기, 다리밟기, 더위팔기, 사자놀이 등의 민속놀이도 정월 대보름날의 주요 행사들이다.
또 이날 달의 상태로 한해의 날씨나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는데 달의 둘레가 두꺼우면 풍년, 엷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기상청은 “정월 대보름날은 일년중 달이 가장 밝은 날이지만 올해는 달구경이 어려운 것은 물론 밤에 쥐불놀이 등 야외행사를 즐기기도 적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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