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슈퍼리그 여자부 우승을 노리는 현대. 비록 ‘슈퍼리그 9연패팀’ LG정유와의 예선 2경기에서 모두 패해 풀이 죽었지만 전력만큼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현대는 슈퍼리그 2000 여자부 3차대회에서 도로공사를 완파하고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현대 LG정유 도로공사 등 ‘3강’이 더블 리그로 순위를 가리는 3차대회에서 현대는 도로공사를 3-0으로 쉽게 따돌리고 먼저 1승을 기록했다. 올 슈퍼리그에서 처음으로 3차 대회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어연순(15득점)과 박미경(15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아직은 ‘3강 합류’에 만족해야할 정도로 현대와의 전력차가 컸다.
현대의 공격 첨병은 레프트 구민정. 구민정은 이날 상대 블로킹 벽 위를 넘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로 도로공사의 코트를 유린했다. 구민정은 이날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22득점을 올렸다. 특히 19점의 스파이크 득점을 올리는 동안 단 한차례도 블로킹에 걸리거나 실책을 범하지 않으며 대표팀 주포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1세트 초반 5-8로 뒤지던 현대는 구민정이 잇따라 3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고, 장소연의 터치 아웃 득점에 이어 구민정이 다시 연속으로 3점을 올리면서 기선을 제압해 25-20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승부의 분수령을 만든 것도 역시 구민정의 연속 득점. 12-12에서 구민정은 왼쪽에서 4개의 스파이크를 내리 성공시켰고, 도로공사 박미경에게 1점을 내준 뒤 다시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18-13으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트스코어 25-18. 승기를 잡은 현대는 3세트도 25-20으로 쉽게 마무리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홍익대를 역시 3-0으로 꺾고 3차대회 2승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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