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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용채 土公사장/수도권 외국인주택단지 조성

입력 | 2000-02-17 19:40:00


한국토지공사는 최근 주거지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경기 용인 남양주 파주 등지에 외국인 전용 주택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출자유지역이 될 군산자유무역지역(50만평) 조성공사를 본격화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 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본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군산은 산업자원부가 경남 마산(24만평), 전북 익산(9만평)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드는 수출자유지역이다.

김용채(金鎔采) 신임 토지공사 사장은 17일 동아일보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채가 11조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 여건이 나빠져 부채해소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우선 9조2000억원어치에 달하는 보유토지 판매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인터넷 등에 공사 부동산을 소개하는 사이버마켓을 만들고 해외판매를 강화하는 등 판매방식을 다각화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토공은 이와 관련, 경기 용인 신봉 동천 동백과 남양주 마석, 파주 교하 등지의 단독택지 블록 2, 3개를 외국인 전용 단지로 공급키로 하고 다음달 중 대상사업필지를 선정한 후 7월까지 실시설계 및 공급승인을 마치고 공급가를 결정한 후 9월부터는 해외로드쇼 등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토공 관계자는 “주 타깃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포”라며 “반응이 좋으면 대상판매 토지를 다른 사업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토공은 산업 및 상업용지 판매 촉진을 위해 전세계에 판매망을 갖춘 부동산중개업체인 BHP코리아 리젠캐피탈과 최근 분양대행계약을 했다. 김사장은 또 “토지 판매 원가 절감을 위해 앞으로 국토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매입 비용이 적게 드는 산지 구릉지를 택지나 산업용지로 개발해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내년 6월로 예정된 토공과 주공의 합병과 관련, “정부 정책에 따라야 하겠지만 문제가 많은 두 개 공사를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98년 강원 횡성 읍마택지지구 등 3개 사업지구에 시범 도입했던 사내 소사장제를 올해부터는 모든 신규 사업지구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