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최강’ 한양대의 ‘젊은 혈기’가 실업팀 대한항공을 주저앉혔다.
한양대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슈퍼리그 2000 3차대회에서 대한항공에 접전 끝에 3-2로 승리해 대한항공과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한양대는 98년 15회 대회에서 대한항공을 3-0으로 꺾은 이후 대한항공에 2연승했고 역대 슈퍼리그 전적에서도 4승3패로 우세를 보여 ‘실업팀보다 강한 대학팀’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2차대회까지 손발을 맞췄던 신입생 선수들이 뛰지 않은 한양대가 끈끈한 조직력의 대한항공을 꺾은 것은 이번 대회 최대 파란.
이날 경기는 한양대 손석범과 대한항공 김종화의 맞대결 양상이었다.
그 동안 이경수를 에이스로 내세웠던 한양대는 이날 경기에서는 졸업반 손석범에게 공격 첨병의 역할을 맡겨 대한항공 코트를 뒤흔들었다. 손석범은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36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이경수도 19점을 기록해 손석범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에이스 김종화도 역시 36득점을 기록하며 한양대의 패기에 팽팽히 맞섰지만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어 눈물을 삼켜야했다.
손석범 이경수의 좌우 공격으로 1세트를 25-22로 따낸 한양대는 이후 대한항공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휘말려 내리 두 세트를 잃었다.
위기에 몰린 한양대는 4세트 19-21에서 손석범과 김상기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로 연속 3득점해 역전에 성공, 25-23으로 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세트는 혼자 9점을 올린 손석범의 독무대. 손석범은 8-8에서 백어택과 블로킹 2개로 내리 3점을 올려 승부의 물꼬를 한양대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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